실내 물건들을 과감하게 비워내고 나면 눈에 들어오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방과 외부 사이에 위치한 베란다나 다용도실입니다. 원룸이나 소형 주택의 베란다는 평소에는 문을 닫아두기 때문에 눈에서 멀어지기 쉽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이나 쓰레기봉투를 무작정 던져두는 창고로 변하곤 합니다. 저 역시 한때 베란다를 철 지난 가전제품과 분리수거함으로 가득 채워두어 창문을 열 때마다 한숨을 쉬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베란다와 다용도실은 원룸에서 환기와 채광을 담당하는 아주 소중한 통로입니다. 이곳이 물건으로 꽉 막혀 있으면 집 전체가 어둡고 답답해질 뿐만 아니라, 결로나 곰팡이 같은 위생 문제로 번지기 쉽습니다. 오늘은 짐 더미로 방치되었던 베란다를 깔끔하게 정돈하고, 단 1평의 여유 공간을 휴식이나 세탁을 위한 쾌적한 멀티룸으로 바꾸는 실전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1. 베란다 정돈의 시작, 바닥과 벽면의 기본 환경 만들기
베란다를 활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닥'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베란다는 타일 바닥으로 되어 있어 맨발이나 슬리퍼 없이 그냥 나가기 차갑고 불편합니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으니 물건을 던져놓게 되고 정돈과 멀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조립식 데크 타일'이나 '인조 잔디'를 까는 것입니다. 요즘은 도구 없이 맨손으로 홈을 맞춰 끼우기만 하면 되는 플라스틱이나 원목 재질의 데크 타일이 잘 나와 있습니다. 바닥에 데크만 깔아도 거실이나 방의 바닥이 연장된 듯한 느낌을 주어 공간이 시각적으로 훨씬 넓어 보입니다. 맨발로 편하게 드나들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관리에 신경을 쓰게 되고, 방치되는 물건도 줄어듭니다. 단, 물청소가 필요한 배수구 주변은 언제든 열어볼 수 있도록 비워두어야 합니다.
2. 세로 선반을 활용한 벽면 수납의 극대화
베란다에 짐을 보관해야 한다면 바닥에 늘어놓지 말고 벽면을 활용해야 합니다. 베란다 끝부분의 남는 벽면에 '철제 조립식 앵글 선반'이나 '고하중 렉 선반'을 설치해 보세요. 천장 높이까지 칸칸이 올려 쓸 수 있는 선반을 두면 바닥 면적은 최소한으로 쓰면서 수납력은 몇 배로 키울 수 있습니다.
선반을 채울 때는 튼튼하고 불투명한 리빙박스를 활용해 물건이 밖으로 지저분하게 드러나지 않도록 가려주는 것이 인테리어의 핵심입니다. 캠핑 용품, 계절 가전, 청소 용품 등 카테고리별로 상자를 나누고 앞면에 라벨을 붙여두면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베란다는 외부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습기에 취약한 가죽 제품이나 전자제품의 장기 보관은 피해야 하며, 선반이 창문을 가려 채광을 막지 않도록 위치를 잘 잡아야 합니다.
3. 다용도실 세탁 공간의 동선 최적화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다용도실은 동선이 복잡하면 빨래가 밀리고 가사 노동의 피로도가 극심해집니다. 세탁기 주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세탁기 윗공간을 활용하는 '세탁기 랙'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기 위에 선반을 올리면 세제, 섬유유연제, 빨래망 등을 손만 뻗으면 닿는 위치에 정렬할 수 있어 조리대나 바닥이 깨끗해집니다. 또한 분리수거함이나 빨래 바구니는 바퀴가 달린 이동식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세탁할 때나 다용도실을 청소할 때 가볍게 밀어서 위치를 옮길 수 있어야 좁은 공간에서 동선이 꼬이지 않고 틈새 먼지 청소도 수월해집니다.
4. 나만의 미니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짐 정리를 마치고 바닥을 정돈했다면, 베란다의 남은 한 구석을 취미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볼 수 있습니다. 거창한 가구를 들일 필요 없이, 접이식 의자 하나와 작은 티 테이블만 두어도 훌륭한 '베란다 카페'나 '홈캠핑존'이 완성됩니다.
여기에 햇빛을 좋아하는 가벼운 반려식물 화분 몇 개를 조립식 선반에 나란히 올려두면, 삭막했던 원룸에 싱그러운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밤에는 은은한 와이어 조명이나 태양광 충전식 랜턴을 켜두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죠. 이처럼 방치되던 외곽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용도로 전환하는 것은 좁은 집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즐거운 방법입니다.
핵심 요약
베란다 바닥에 조립식 데크 타일을 깔아 맨발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공간 활용도와 접근성이 높아집니다.
짐을 보관할 때는 높은 철제 앵글 선반과 불투명 리빙박스를 활용해 세로 공간에 수축 수납하고 시각적 산만함을 줄입니다.
세탁기 윗공간에 전용 랙을 설치해 세제를 공중 부양 시키고, 이동식 분리수거함을 사용해 유연한 가사 동선을 확보합니다.
정돈 후 남은 여유 공간에 접이식 가구와 식물을 배치하여 좁은 원룸 안에서도 숨통이 트이는 힐링 공간을 조성합니다.
다음 편 예고: 베란다와 다용도실까지 집안 내부의 모든 숨은 공간을 완벽히 정복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집 안으로 들어오는 첫 관문이자 집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10편: 현관 정리법, 집의 첫인상을 바꾸는 신발장 수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여러분의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가장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는 '처치 곤란 잡동사니'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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